나를 말해요/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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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9일. 올해 마지막 주말나를 말해요/일상다반사 2019. 12. 29. 17:11
12월에는 조금은 더 많은 일이 있었다. 먼저, 새집으로 이사를 왔다. 자취하면서 혼자 산지 10년이 훌쩍 넘었으니 별일 아닐 수도 있지만 이사를 간다는 건 손이 많이 가는 일임은 틀림없다. 나는 마음에 든다. 새집이. 대학교 원룸 수준의 6평을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정말 작은 문제 하나만으로 심각해지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는데. 이번엔 기쁜일이 더 많다. 집 바로 앞에 있는 카페 (나는 지금 그 카페에서 글을 쓰고 있다) 조금이지만 넓어진 방 크기 빌어먹을 분홍색 벽지가 아니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그렇지만 가장 마음에 든 거는 뭐든 공과금에서 자유로워졌다는 점이다 물론, 공짜는 있을 수 없다. 내가 원룸 주인이라고 해도 그렇게 해줄리가 없잖아. 그래도 조금 비싼 관리비를 내고 정말 뜨거운 물에 오랫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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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요일에는 집밖에 안나가 - 썬데이 히키코모리나를 말해요/일상다반사 2019. 10. 6. 10:38
일요일에는 집 밖에 나가는 법이 없다. 아.. 물론 기를 쓰고 집 밖에 안 나가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월요일에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요일 멀리 안 나간다는 게 어느 순간 집 밖에 안 나가게 되어버렸고 이게 습관까지 오게 되었다. 그치만.. 일요일 아침에 집 밖에 나오게 되면 이게 엄청 활력이 생기고, 하루가 충실한 느낌이 든 단 말이야. 멀리 안 가도, 몸을 많이 안 써도 그저 시간을 집 밖에서 보낸 거뿐인데. 이제 일요일 히키코모리는 버려야 할 때인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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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이 힘들어.나를 말해요/일상다반사 2019. 7. 21. 21:10
지금 다니는 회사. 어느샌가 2년이 넘었네. 생각해보니 2년 이상 다니던 회사는 이번이 처음인 거 같아. 그리고 이렇게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이번이 처음인 거 같아. 대인관계가 힘들면 회사 생활이 힘든 건 당연하고 나도 예전 직장에서 충분히 느꼈다고 생각을 했는데.. 어디서부터 잘못 된건지. 가끔은 사표를 갖고 다닌다는 말이 이해가 되는 거 같아. 이제는 그만두고 싶다고 그만 두기도 힘들고. 이런 마인드로 결혼을 한다면 그건 정말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힘들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 하.. 월요일이 너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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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카락이 가늘긴 했었지만...나를 말해요/일상다반사 2019. 5. 12. 20:57
내 머리카락이 예전부터 가늘고 힘이 없는 편이기는 했다. 그래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냈다. 하지만 어느 날 샤워하면 바닥에 머리카락이 많이 떨어져 있는 같아 검사를 해봤다. "어머.. 탈모 초기 같네요" "두피가 매우 울긋불긋하네요" 젠장.. 친구들 중에 탈모가 많이 진행된 녀석도 있어서 남 얘기가 아니구나 싶었는데 진짜 남 얘기가 아니게 되어버렸다. 약을 먹을까 하다가 부정적인 효과도 많아 관리샵을 다니고 있다. 건강이 돈 버는 길이라더니, 정말 이었어. 그래도 알았으니 방치할 수는 없지. 이것 저것 알아보니 탑스칼프가 지점이 많고, 평판이 좋아서 다니게 되었다. 원장님도, 관리사 분들도 친절하고 지루하지 않게 치료를 받으니 치료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힐링이라고 생각하고 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