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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잘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 - 이윤영글 베껴쓰기 2019. 2. 2. 22:49
가장 좋아하는 것부터 써라 보통 강의할 때 글쓰기 이론 수업을 끝내면 본격적인 쓰기 수업에 들어간다. 이때 가장 반응이 좋은 글쓰기 주제는 바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에 대한 쓰기다. 사람들은 글쓰기를 시작하면 으레 가장 힘들고 어려웠을 때를 쓰고 싶어 한다. 인간이 응어리진 감정이나 상황을 글로 해소하려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첫 글쓰기를 이렇게 힘든 주제로 쓰기 시작하면 금방 흥미를 잃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처음 글을 쓰면 당연히 글쓰기 실력이 형편없을 뿐만 아니라 마음에 들지도 않는다. 그런데 가장 어렵고 힘든 주제의 글이나 경험 등을 쓰면 그때의 일들을 떠올려야 하고, 그것이 제대로 표현되지도 않기 때문에 나는 안 되나 보다, 이게 아닌데 식의 후회 어린 탄식을 쏟아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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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나를 말해요/내 생각은.. 2019. 2. 2. 18:59
오늘 카페에서 노트북을 두들기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커플이 와서 앉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시작하더라. 얘기 내용은 이렇다. 여자친구가 자기 부모님께 인사를 한번 했음 하는데 여자친구는 왜 인사를 하러 가야하냐고 황당 + 부담을 느끼니까 남친도 덩달아 당황해 하는 내용 개인적인 의견차이라 별로 특별할 것은 없었는데, 거부 반응을 보이는 여친을 두고 남친이 던진 말이 기억에 남더라.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 꽤나 위험한 발언이 아닐까? 내용 자체가 상식을 따질 내용인지는 둘째치고, 졸지에 여친을 '상식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결국 의견을 좁히지 못했고, 서로 떨어진 테이블에 앉아 각자 갖고 온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먼저 카페에서 나왔기 때문에 나중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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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정치(社內政治)나를 말해요/내 생각은.. 2019. 1. 31. 23:58
사내정치라니.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생각할 필요도 없던 말이었는데. 직원이 40명정도 되는 중소기업이었지만 대인관계에서는 아무런 걱정없이 다니던 그런 회사였어. 40명이 400명이 되니까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너무 저쪽이랑 붙어 다니는거 아니냐' '몰랐어? 저 사람은 OO라인이잖아' '야. 실세는 부장님이 아니야' 하하. 이런 건 드라마에서나 있는 줄 알았지. 그럼 초 대기업은 얼마나 심한 걸까? 일도 피곤해 죽겠는데, 배로 피곤해져. 드라마의 멋진 일은 없고, 피곤한 일만 생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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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라이즈(MEMORIZE) - 로유진내 취미는/책 2019. 1. 31. 23:44
판타지 소설을 예전부터 좋아했다. 책을 읽고 있으면 내용에 빠져들어, 나와 내 주변이 차단되는 그런 기분이었으니까. 그렇게 판타지 1세대부터 쭉 책을 읽었고, 읽다보면 자연스레 눈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경영, 이영도, 전민희, 홍정훈, 윤현승.. 판타지계의 거장들의 책을 읽다보니 어지간한 책들로는 눈에 차지 않게 되었다. 1권을 읽기도 전에 '재미없네' 하고 덮어버리곤 했던 나였지만, 정말 오랜만에 판타지에 푹 빠지게 한 책이 있었으니.. 메모라이즈 스토리면 스토리 캐릭터면 캐릭터 야시시면 야시시!! 다 읽고 나서도 여운에 빠지게 하다니. 너무 재미있었다. 진부하지 않은 이색적인 세계관과 마무리까지 깔끔한 스토리 요즘들어 획일화 된 주인공들과는 다른, 어떤 면에서는 정말 미친거 아닐까 라고 생각이 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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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잘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 - 이윤영내 취미는/책 2019. 1. 31. 18:42
지금 읽고 있는 책. 블로그는 계속 관심이 있었지만, 그걸 행동에 옮기게 한 2가지 이유 중 하나. 나머지 하나는 몇 년 전부터 어플에다가 한줄씩 글을 남기는 데이그램이라는 걸 썼는데, 그게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쉽다. 화가 날 때나, 어처구니 없거나, 웃길 때마다 한줄씩 적었는데. 그게 허무하게 날아가니.. 하여튼, 잘 가는 서점에서 이리저리 어슬렁 거리다가 딱 5페이지 읽고 바로 구입했다. 심드렁한 기분으로 아무 종이에다가 대충 휘갈겨 쓴다는 기분으로. 저자는 그런 기분으로 가볍게 글을 쓰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내 마음에 들었다.